월북작가 이태준의 ‘문장강화’는 1946년도에 출간되었습니다. 그는, 글은 곧 말이라고 합니다. 글쓰기를 할 때는 글이 아니라 말을 짓는다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하라고 합니다. 글을 죽이더라도 먼저 말을 살려 감정을 살려놓는데 주력하라. 글쓰기의 형식보다도 글을 쓰고자 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거지요. 그러니 누구에게 할 말인지를 고려할 때 하고싶은 말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필자의 면모를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은 내용에 앞서 문체라고 합니다. 글의 생명은 개성이기 때문이지요.

윌리엄 진서의 ‘글쓰기 생각쓰기’는 1976년에 출간되었습니다. 그역시 좋은 글이란 저자가 드러나는 글이라고 말합니다. 글을 애써 꾸미지말고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대화로 편히 나눌만한 이야기가 아니면 글로 쓰지 말라고 합니다.  글쓰는 이가 팔아야 하는 것은 글의 주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고 단언합니다.

시대와 공간을 달리한 두 저자의 말이 너무 흡사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들의 결론에 대한 신뢰가 두 배로 증폭됩니다.  글은 곧 나 자신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말라. 글은 어렵고 유식한 것이 아니라, 편안하게 건네는 말이다. 상대를 정해놓고 말하듯이 풀어쓰라. 글의 본질은 저자 자신이다.

나를 드러냄으로써 ‘나’라고 하는 개성을 팔아야 하는 것은 글쓰기에 한정된 일이 아닌것 같습니다. 톰 피터스도 자기브랜드를 갖는다는 것은, “개성이라는 다소 모호하면서도 중요한 문제이다. 결국 우리는 자신의 본질을 판매한다”고 말하고 있으니까요. 많은 직업이 엔터테인먼트화하고 있는 요즘, 자신의 매력에 의존해서 살아야 하는 사람은 연예인만이 아닌가 봅니다.

“호기심의 경제, attention economy,는 스타 시스템이다. 당신의 일에 별다른 특징이 없다면 아무리 열심히 광고를 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으며, 결국 당신은 응분의 보상을 받지 못할 것이다.  
-마이클 골드하버”

Posted by 미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주말마다 찾아오는 손님...ㅎㅎ
    처음 연구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글쓰기에 관한 원칙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 몰라요. 물론 지금이라 해서 대단히 나아진건 아니지만, 좀 편해졌다가로 해야하나요? 어쨌든 슬슬 제 목소리를 내고 싶어지거든요.

    2008.06.14 07:00 [ ADDR : EDIT/ DEL : REPLY ]
    • 자주 와서 서로서로 '자아의 거울'이 되어주어야, 발전이 있을 것 같아요. 내가 크지 못한 이유는 관계에 약한 때문이라는 생각이에요. 동시에 내가 나다움을 보존하는 요인도 되었으니, 인생이 참 간단하지는 않네요. ^^

      남자들이 자기 속내를 표현하는데 서툴다고 하지요. 나도 아직도 노출수위<?>를 정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답니다.^^

      2008.06.14 08:50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