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 정 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지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창업자 중에서 가장 많이 실패하는 연령대는 20대와 60대 후반 고령자그룹이라고 합니다. 20대는 경험이 적은데다가, ‘이번에 실패하면 다음에 또 하면 되지뭐’ 하는 태도가 원인이라고 하네요. 그렇다면 원숙한 경험을 가진 고령자그룹의 실패확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놀랍게도 어떤 창업전문가는 그 이유를 ‘이번 아니면 두 번 다시 기회가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강의 중에 이 말을 듣는 순간, 위의 시가 떠올랐습니다.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하고 뜨거운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거지요. 지나친 몰입과 집중은 때로 집착이 되어 판단을 그르치기도 한다는 거지요. 잡으려면 놓아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거지요. 인간사에는 인간적인 것으로는 다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부분도 있으니 모든 것을 꽉 채우려고 애쓰지 말라는 거지요.  그래서 과유불급<過猶不及> 이라는 말도 있는 거구요.


지독한 근성도 중요하지만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하는 것, 이 양자의 모순을 통합하고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경지를, 제임스 힐먼이라고 하는 심리학자는, “변화하고자 열심이지만 동시에 자연스럽게 내버려두고, 냉정하게 판단하지만 한편으로는 유쾌하게 더불어 사는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힘과 감정을 조절하고 사랑조차 자제하는 일, 과욕과 아집을 버리고 겸허하게 내려앉는 자세를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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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econd life>는 메일링으로 제공하고 계신건가요? 아니면 홈페이지에서만 볼 수 있나요? 메일링이라면 제 메일(kbin99@naver.com)로도 부탁!! 저도 한선생님 글 팬이잖아요..ㅎ

    2008.06.07 07:50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이제 겨우 오버해서 이름 붙인 단계인걸요,
      메일링은 언감생심~~~

      2008.06.07 10:10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