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종은 '라틴화첩기행'에서 브라질의 건축문화에 대해 감탄한다. 마치 모더니즘 건축물의 박물관처럼, 비행접시 모양의 건물이 있는가 하면 기둥 하나로 지탱하는 32층짜리 건물도 있다고 한다. 남미대륙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브라질 사람들은 스케일도 커서, 여행자의 기를 죽이는 거대한 조형물도 많았다고 한다.

그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오스카 니마이어는 1907년생이다. 100세가 넘은 나이에 아직도 활발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2006년에 99세의 나이로 30년간 자신을 보살펴온 38세 연하의 비서와 결혼을 하는가하면, 2014년 브라질에서 개최하는 FIFA 월드컵  경기장 건설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니, 그는 보통사람의 몇 배에 해당하는 인생을 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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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니마이어는 근대건축의 대부인 르꼬르뷔제의 영향을 받았다. 두 사람은 유엔본부를 함께 설계하기도 했는데, 르꼬르뷔제는 유럽의 진부한 바로크 양식에서 탈피하여,  라틴의 풍부한 곡선을 살리거나 저비용을 위해 철근 콘크리트와 같은 현대적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지역적인 요소를 살리라고 주언해주었다.

과연 오스카 니마이어의 작품들에는  곡선이 살아있었다. 1943년에 완성된 성프란시스 교회는 4개의 포물선과 위로 올라갈수록 넓어지는 사각의 종탑이 아름답고도 파격적이다. 교회라기에는 무슨 오페라하우스 같은 경관이다. 고딕의 향수 속에 안주해 있는 교회건축에 조소적 가능성을 도입한 실험이다. 이 교회는 뉴욕현대박물관의 전람회에서 국제적인 갈채를 받았지만 보수적인 대주교의 반대로 장장 15년 동안 봉헌되지 못했다.


성프란시스 교회
http://blog.naver.com/jinsub0707?Redirect=Log&logNo=140048742610


89세에 설계한 한 미술관은 미술관 내부에 있는 예술작품보다도 인기가 좋다고 한다.

파격적인 조형미를 보여주는 그의 건축들
http://cafe.naver.com/hillsstyler.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215


열렬한 공산주의자인 그는 46년 예일대 교수직을, 53년 하버드대 디자인대학원장을 제안받았을 때 미정부에 의해 비자발급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그는 전 세계에 500여 개의 건축물을 남기는 동시에,  고향 리우의 가난한 이웃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사용한다. 공립학교를 설계하고, 빈민가를 정비하여 삼바 페스티벌 거리를 만들었다. 그는 늘 그렇게 말해왔다.

"내게 중요한 것은 철근과 콘크리트의 건축이 아니라 삶과 친구, 그리고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싸우는 것이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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