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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대의 나보다 편안합니다.
세상은 넓고 가능성은 온통 열려있는데, '나'라고 하는 존재는 불명확해서 늘 출렁대던 젊음이 사라졌거든요.
나는 30대의 나보다 만족합니다.
행복은 얼마나 가졌느냐에 달려있지 않고,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아느냐에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나는 40대의 나보다 지혜롭습니다.
이제 나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짚어볼 만합니다. 이 세상에 일어나지 못할 일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인지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 별로 없습니다.
 
참 오래도록 내 안에 갇혀 있었습니다.
내 생각, 내 관심, 내 기호가 아니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이제 겨우 껍질을 깨고 세상을 내다 봅니다.
'너'의 모습, '그'의 생각, '그녀'의 스타일이 보입니다.
손내밀어 그 손을 잡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마주앉아 아무 것도 아닌 이야기를 재잘대고 싶기도 합니다.
나는 이제 겨우 '왕재수'에서 사람같아졌습니다. ^^

지금의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체험을 가지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나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치닫는 맛, 추락하는 맛을 골고루 알게 되었고,
왜 사람과 어울려살아야 하는지도 알 것 같습니다.
나는 지금의 내가 제일 좋습니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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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08.06.05 12:00 [ ADDR : EDIT/ DEL : REPLY ]
    • 앨범정리하다 발견한 사진으로 이렇게 만들어보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해본 건데, 딸애도 그러더니,
      용감한건가요? ^^

      누군가의 '평가'라는 것, 참 미묘하고도 이중적이고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 너무 마음쓸 수도 없고
      무시할 수도 없고...
      그냥 참고만 하고, "나는 나다!" 하는 마음으로
      털어버리기 바랄게요.

      2008.06.05 22:54 신고 [ ADDR : EDIT/ DEL ]
  2. 제가 아는 미탄님은 사진찍기도 좀처럼 내켜 하시지 않던 분이었는데, 이렇게 밝은 사진을 여기서 보게 될 줄이야!!

    왜 이렇게 기분이 좋죠?

    2008.06.07 08:11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혼자 발산하는 건 잘한다우,
      누군가와 같이 보조맞춰가며 조절해가며 함께 나아가는데 서툰거지 ^^

      2008.06.07 10:12 [ ADDR : EDIT/ DEL ]
  3. @햇살

    어떤이는 자신이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느끼기도 하는데
    모든 면에서 더 나아졌다라고 느끼는 미탄님의 모습이 좋으네요~
    미탄님은 지금이 "좋을 때"이니깐요~

    2008.06.07 15:52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철들지 않는 사람들이 낙천적이고 열정적인 면은 있지요. 이런 나를 긍정하고 장점을 살리려고 생각한 것도, 한 시절 다 지난 다음의 일이라 문제이지만요. ^^

      2008.06.07 20:36 [ ADDR : EDIT/ DEL ]
  4. 나이를 먹었다는 것이 뿌듯한 순간도 많지요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지 못하는 치닫는 맛, 추락하는 맛을 골고루 알게 되었으니까요 (본문 글귀인용^^)

    일을 계속하고 싶은데 나이를 핑계로 거절당하는 일 이외엔
    저는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고,즐겁습니다.
    아이들은 지들 인생 사는 것이고요. ^^

    어울려 사는 인생에서
    저도 함께 어울린 것인가요?

    제 블로그를 한동안 바빠서 관리를 소홍히 하다가
    미탄님 지난번 트랙백을 타고 넘어왔어요.

    2008.06.09 10:38 [ ADDR : EDIT/ DEL : REPLY ]
    • 젊은이 위주의 세상에서 일할 기회를 박탈당할 때,
      그 때부터 서서히 '나이듦'에 대한 자의식이 생기는 것
      같아요.
      수명 60세 시대의 관습이라고 울화통을 터뜨릴 데도 없고, ㅠ.ㅠ
      여성경제인협회, 중소기업청... 정부 차원에서 창업강좌도 있고,
      소자본이나마 창업대출도 해 주고 하더라구요.
      그간의 경험을 살려서 1인기업이라도 자영업을 하면서 보다 폭넓은 연대작업도 모색하고
      그래야 할 것 같아요.

      2008.06.09 19:0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