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삶/새알심2008. 5. 31. 09:26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음이 어지러운 채로 아침산책을 나갔습니다. 상황은 똑같은데도 마음은 늘 출렁댑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시처럼 뾰족한 마음이 되어서인가, 이런 것만 눈에 띄는군요.
그래도 걷다보니 아침햇살의 치유력이 대단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줄장미가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어릴 적 좀 산다는 집 담벼락에 어김없이 피어 있던 꽃,
지퍼달린 필통, 침대형 튜브와 함께 국민학교 시절의 3대 로망이었습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알굵은 앵두가 소담합니다. 나무에 매달린 열매는 무엇이든 마음을 뿌듯하게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 이 꽃에는 남다른 기억이 있습니다.
학원 운영할 때 작은 뜰에 골고루 꽃을 사다 심었는데 그 중의 하나거든요.
아침에는 보라빛 꽃잎을 열어주고 어스름 해가 질 녘이면 꽃잎을 앙다물어 버리곤 했지요.
보라빛이 너무 고와 슬쩍 만져보면 보라색 물이 뚝뚝 떨어지던 꽃,
한 시절의 기억이 꽃과 나무로 축약되어 있는 것이 신기합니다.
하긴 제일 마음쏟았던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아침저녁으로 꽃들에게 문안드리며 시를 쓰며, 강퍅한 마음을 달래곤 했으니까요.


012


그 시절처럼 오늘 아침에도 꽃들이 위로가 되어주는군요.
작은 들꽃에 매혹당하고 위로받는 나를 보며
내게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속성이 있나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좀 더 본격적으로 탐구해봐도 좋지 않을까~~~~~
아침산책에서 든 생각입니다.

어느새 마음이 한결 차분해졌습니다.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아까처럼 혼란스럽지는 않습니다.
어떻게든 되겠지, 혹은 이 모든 것이 알알이 올올이 내가 자초한 일이라는 생각에
몸과 마음이 납작해집니다. ^^
겸허하게 수용하는 자세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어느새 햇살이 좍 퍼졌네요.
오늘 꽤 더울 것 같습니다.
Posted by 미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제비꽃

    와우~ 저 줄장미...
    5월과 6월 사이를 지날 때마다 넝쿨장미의 향기가 넘실댑니다.
    아련한 첫 키스의 추억도 그 장미 아래서였다는...^^
    사진 잘 찍으셨네요.
    작은 들꽃들도 이렇게 사진으로 남겨 놓으니 보물같아요.

    2008.06.02 01:48 [ ADDR : EDIT/ DEL : REPLY ]
    • 줄장미와 첫키스, 아주 잘 어울리는데요. ^^

      작은 들꽃 사진이 소장품이 되는 기분이에요.
      이걸 내가 찍었다니? 보고 또 볼 때 내 마음에 차오르는 기쁨이라니. ^^
      찍기만 하고 저장만 해 놓으면 또 아무 것도 아니지요. 다시 들쳐보기도 어렵고.
      블로그 공간에 펼쳐보임으로써 자기만족도 더해지고, 이렇게 제비꽃님이 공감도 해 주니 좋네요.

      2008.06.02 12:11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