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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코리아 10월호, 손용석기자 사진

‘신의 물방울’의 저자 아기 다다시는 한 사람이 아니라 남매의 필명이다. 40대 후반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출신의 누나 기바야시 유코다와, 네 살 아래 잡지 편집기자 출신의 동생 기바야시 신이 그들이다. ‘신의 물방울’은 국내에서 150만 부가 팔렸다. 그들의 만화에 등장한 와인은 순식간에 동이 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들의 파워는 와인의 본고장 프랑스에서도 먹혔다. 2007년 가을 '신의 물방울'의 주인공 캐릭터를 프랑스산 햇와인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 병에 붙여 내놓자 애초 목표한 84만 병이 바로 매진된 것이다. 당사자들도 예상치 못한 인기였다.


한 블로그에서 그들의 와인셀러 아파트를 보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들은 지진이 일어나도 끄떡없는 ‘와인 전용 아파트’를 두 채나 가지고 있다. 


http://blog.timelife.co.kr/soncine/208?TSSESSION=7d864a7070e8521026852903533c10dc
손용석의 와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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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코리아 10월호, 손용석기자 사진

아파트 전체를 16도에서 18도를 유지하는 와인셀러로 꾸며놓았다. 옷장에도 신발장에도 모조리 와인으로 가득차 있다. 2500여 병, 우리 돈으로 1억은 될 것이라고 한다. 여름철이면 전기료만 한 달에 80만원씩 나간다고. 이쯤은 되어야 무언가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편집광에 가까울 정도로 징그럽게 쏟아지는 사랑.


그녀의 와인사랑은 몇 년 전 회식자리에서 시작되었다. DRC가 생산하는 ‘에세조(Echez-eaux) 1985년산’을 잔에 따르자 화려한 꽃 향기가 피어났다고 한다. 와인을 입 안에 넣자, 산딸기를 비롯한 과일 맛에 머리가 아찔해졌고 우아하고 섬세한 맛에 혀가 매료됐다고 한다. 와인은 단순한 술이 아니다! 그렇게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되었다.


그들은 와인이 천.지.인의 합작품이라고 한다. 기후, 토양, 인간노력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에 저마다 다른 역사를 갖고 있다는 것. 와인의 색, 향, 맛을 음미하다 보면 그 안에 숨은 드라마들이 얼굴을 내민다고, 자신들은 그것을 끄집어내 이야기로 엮을 뿐이라는 것이다.


과연 그들의 와인에 대한 묘사는 神의 경지에 도달한 듯하다. 한국에서 수시로 와인 시음회를 주관하는 모양인데,  와인을 한 잔씩 마시고 나눈 느낌들이 환상적이다.

‘카사마타(Casamatta)’를 마시고 “바닷가에서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소년이 떠오른다”고 하는가 하면,  ‘볼게리 사시카이아(Bolgheri Sassicaia)’는 “식사를 마친 암사자가 잠에서 깨어 자신의 털을 핥는 모습 같다”고 표현했다. 그런가하면  팔머99는 모성애로 가득한 모나리자를 연상케 하고, 샹볼 유지니를 접하면 원시림에서 관능적 사랑을 나누는 꿈을 꾼다는 식이다.

와인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와인을 껴안고 뒹굴고 와인과 하나가 되는 무아지경에 빠지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표현들이다.

단순히 와인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기보다, 와인으로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에피소드를 공유하고 싶다는 그녀, 와인은 머리로 마시는 것이 아니라 오감으로 마시는 것이니, 와인에 대해 공부하느라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하는 그녀의 와인라이프가 부럽다.

“와인은 부유하고 똑똑한 사람만을 위한 술이 아니다. 기쁘거나 슬플 때 친구처럼 혹은 친구와 같이 마시며 힘을 얻을 수 있는 神의 축복이다.”

아~~ 神의 축복이 간절한 밤이다! ^^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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