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즘 내 최대의 놀이는 블로깅입니다. 블로그에 여러 가지 기능이 있겠지만, 내게는 일상적으로 글을 쓰게끔 독려하는 기능이 가장 큽니다. 여기에 언어와 사고가 비슷한 사람들의 공감이 댓글로 달아진다면 더할 나위없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블로그에 취미를 붙이면서 시도 때도 없이 디카질을 해 두었다가, 나중에 글쓰면서 거기에 적합한 사진을 골라내는 재미도 최고입니다. 글쓸 거리가 생각나고 여기에 어울리는 사진을 찾아냈을 때의 기분은 환희 그 자체입니다. 가슴 한 복판에서 자판을 두드리는 손끝까지 잔잔한 희열이 퍼져갑니다.


며칠 전 광교산에 산책갔다가 내려오면서, 열무국수를 시켜놓고 앉은 사이에 셀카놀이를 하는 모습입니다. 철없는 모습이 조금 민망하지만 그냥 올리기로 합니다. 블로그는 ‘공개된 일기장’이니까요.


블로그에 심취하기 이전에도 여러 가지에 몰두해보았습니다. 20대의 농활을 비롯해서, 학원사업, 詩, 읽기와 쓰기... 한 가지에 몰입하면 사정없이 빨려드는 스타일입니다. 오죽하면 미쳐야만 살 수 있는 사람이라는 평을 들었을 정도이니까요.
그런데 이 몰입하는 습관이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재능인지를 갈수록 확인하고 있습니다. 칙센트 미하이미하이가 평생을 걸쳐 연구한 ‘Flow'도 그렇지만, 성인발달에 대한 한 권위있는 보고서의 결론도 ‘즐거움’이었습니다.


성공적인 노화의 필수요건은 즐거움을 누릴 줄 아는 여유가 있는가 없는가 하는 문제이다.

나는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라고 생각한다. 내가 학자연하면서 성공적인 노화라는 용어를 쓸 때마다 늘 즐거움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된다.

-- 조지 베일런트, 10년 일찍 늙는 법 10년 늙게 늙는 법 --


어릴 때는 눈뜨고 있는 시간이 모조리 노는 시간이었지요. 1차 성인기에 엄숙한 사회생활을 하며 생존의 무게에 눌리기도 했지만, 이제 서드에이지에 도달한 우리는, 시간이란 누리기 위해 있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천천히 음미하며 향유하는 것만이 제대로 사는 일인거지요.

삶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무수히 많습니다. 아침에 주식 시세를 체크하는 대신 만화책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 웃기는 영화를 보고 튀는 옷을 사는 것, 화려한 색상의 넥타이를 매는 것, 기발한 속옷을 입는 것, 초대에는 가능하면 응하고 마음가는대로 행동하는 것, 무언가 실없는 일을 하는 것, 주말을 자축하는 일 등.

그런데 이 모든 일을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연히 혼자 있는 시간이 아니라, 우선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의 원천을 이양한다면, '나'는 없어집니다. 아무리 소중한 사람들이라 해도, ‘나’가 없이는 좋은 관계를 맺을 수가 없습니다. 나의 자유와 나의 독립된 세계는 근원적으로 내게서 나와야 합니다.
 
스스로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내 안에 즐거움의 원천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마침 주말이군요. 이 주말에 무언가 즐거운 일 한 가지 꼭 벌리시길 바랍니다. ^^

우리는 삶을 누리고 놀이를 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그것도 일평생동안.

-- 인생수업 -

Posted by 미탄
TAG ,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앨리스

    오랜만에 들렸습니다. 저로 하여금 바로 댓글을 달고 싶게 하는 글을 써 두셨네요^^ 스스로 즐거움 찾기는 저의 가장 큰 장기인데요 ㅎㅎ 오늘은 소풍 모임이 있어 신나게 놀다 돌아왔는데 너무 지쳤더랬지요. 그런데, 집에 올라오다 보니 어스름 저녁 무렵에 바람도 선선하고, 이어폰으로 들은 음악도 좋고..그런데, 우연히 돌맹이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동글동글한 것이 한번 발로 차면 잘 구르겠더라구요. 그래서 그 돌맹이를 굴리면서 집으로 갔지요. 한 참 굴리다 보니까 집 근처, 너무 재미있었어요 ㅎㅎ 자신만의 즐거움을 갖는거 - 언제나 소중한 것이지요.
    미탄님의 즐거운 주말 되세요*^^*.

    2008.05.17 22:14 [ ADDR : EDIT/ DEL : REPLY ]
    • 돌멩이 이야기 재미있네요. ^^
      그런 사소한 일상을 기록해두지 않으면 다 날아가 버리더라구요. 그래서 글과 사진과 음향으로 댓글로 종합판을 기록해 두는는 것이 블로그이구요.
      누군가의 '공개된 일기장'이요, '꿈을 찾아가는 공책'이라는 표현이 너무 정확한 것 같아요.
      나는 기술이 너무 부족해서, 꼭 문맹 같은 기분이 드네요. 컴퓨터 활용능력 강습이라도 찾아봐야 할 것 같아요.
      이 좋은 블로그에 취미 붙여봐요~~~ ^^

      2008.05.17 23:26 신고 [ ADDR : EDIT/ DEL ]
    • 제비꽃

      돌멩이 굴리기 ㅋ 재밌습니다. 언젠가 빈깡통 굴리기 하면서 집에 왔는데, 좀 시끄러운 단점이....

      2008.05.21 00:27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