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는 참으로 재미있는 도구이다. 이력서대신 블로그를 활용하는 회사가 있다고 하던데, 아주 합리적인 방법같다. 일회적이고 간략하기 그지없는 이력서에 비해, 블로그는 복합적이고 전면적이며 장기적으로 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다른 카테고리는 딱딱해보여서, 눈에 띄는대로 Story, Art for life, hoh's halftime 카테고리의 포스트 몇 개를 읽었을 뿐인데, 이 블로거의 경력과 상황과 기질이 손에 잡힐듯하다. ^^ 게다가 전에 내가 순례기를 쓴 적이 있는 쥬니캡님과 같은 회사에서 일한 적이 있다.

2008/03/07 - [책과 웹 2.0/웹 2.0 시대 살아가기] - 블로그순례15- 쥬니캡 http://junycap.com

갑자기 블로고스피어가 좁게 느껴진다. 댓글러 중에서도 익숙한 아이디를 발견할 수 있으니,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이 블로거가 자신의 직업인 '커뮤니케이션‘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는 블로깅을 직접 경험하고 실험하고 싶었듯이, 나역시 새로운 소통과 연결의 장으로서 블로그에 무한한 매력을 느낀다.


이 블로그의 주인장 김 호님은, 블로그를 ‘공개된 일기장’이요, ‘의미를 찾아가는 공책’이라고 한다. 전에 쥬니캡님은 블로그를 개인브랜딩의 툴이라고 했다. 모두 동의한다. 이 세 가지에, 김 호님이 말했듯이 혁신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의 역할을 첨가한다면, 얼추 블로그의 역할이 정리되는 것 같다. 김 호님의 예화 하나가 인상적이다. 미국 조지아大 PR전공교수가 PR교육을 위해 블로그를 오픈했다는 소식을 한글로 소개한 지 하루 만에, 당사자가 찾아와 댓글을 달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나는 이 블로그에 접한 뒤, ‘커뮤니케이션’과 PR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 두 가지 예만 보더라도, 블로그의 확장성과 가능성이 놀랍지 않은가.


좋은 글은 글쓴이를 드러낸다고 하더니, '김 호가 말하는 김 호'가 아주 매력적이다.
제목도 낭만적인 hoh's hats  - '8개의 모자' ^^
http://hohkim.com/tt/notice/167

유능하고 세련되고 전략적인 이 블로거의 하프타임 역시 매력적이다. 아무리 하프타임이기로 연극 개인지도를 받는 사람이 흔할까? DIY가 유행이라고 하지만 막상 무언가 디자인해서 만들어내는 사람이 흔할까? 가족과 친구에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가구를 만들어 선물하는 감성. 36세의 젊은 나이에 사장 직을 맡았으며, PR에는 애착이 가는데 사장직은 탐나지 않아서 관둔 사람.


마흔을 맞이하여 6개월간 가진 하프타임의 결론은, 1인기업과 전문성으로 귀결된 모양이다. 그는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의 박사과정과 1인기업을 시작했다. 명료하고 다양한 ‘next 10 years’에 대한 포스트가 인상적이다. 누군가 댓글로 말했듯이 나역시 미래에 대해 그렇게 전략적으로 고민해본 적이 없다. 분명히 읽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그 포스트를 못 찾겠어서 링크를 못한다. ㅜ.ㅠ

전형적인 문과 기질과 테크놀러지의 만남,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웹2.0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통해, 김 호님이 ‘통섭’에 성공하기를 빌어본다.


강의 10년만에 수녀님들에게도 강의를 나갔다니 참 재미있다. 나를 찾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이요,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이라는 그 날 강의의 결론이 마음에 든다. 나도 적당한 기회에 김 호님의 강의를 들어보고 싶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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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호형님의 블로그를 순례하셨군요. "PR에는 애착이 가는데 사장직은 탐나지 않아서 관둔 사람" 아주 정확한 표현입니다. 제가 에델만으로 이직했던 그리고 에델만에서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아주 고마운 분이죠. 호형님이 반가워하실 글이라 생각합니다. 미탄님 쌩유~

    2008.05.14 12:55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에고~~ 그 표현도 고스란히 김 호님의 표현입니다요. ^^
      외국계 회사이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조직에 대해 갖게 되는 편견을 넘어서는, 자유롭고 성장지향적이며 윈윈을 지향하는듯한 모습들이 참 보기좋습니다. ^^

      2008.05.14 20:16 [ ADDR : EDIT/ DEL ]
  2. 미탄님. 트랙백타고 들어왔습니다. 좋게 평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링크를 못 찾으셨다고 해서, Next 10 Years 주소를 알려드립니다. http://hohkim.com/tt/259
    즐거운 주말 맞이하시고, 앞으로도 좋은 블로그 순례 기대합니다.

    2008.05.15 00:26 [ ADDR : EDIT/ DEL : REPLY ]
    • 링크 감사합니다. 제가 '전략적 사고'에 특히 약해서 많은 암시를 받았거든요. 더욱 크게 성장하실 분이라는 느낌입니다. 부럽습니다. ^^

      2008.05.15 08:30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