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삶/미탄통신2007. 11. 1. 08:52
미쳐야만 살 수 있는 사람이라는 평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살아온 것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럴듯한 평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의례적인 반복을 혐오하여 싫증을 잘 느낍니다. 창조가 없는 삶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허위의식과 상투성을 경계하여 사교적인 빈 말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자연히 구색맞추기 위한 모임을 거부합니다. 언어에 민감하여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과 이야기나누는 것을 극히 힘들어합니다. 매사에 의미를 따져보아 함량미달이면 몸과 마음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대신 내가 인정할 수 있는 일이라면, 상식을 뛰어넘어 몰두합니다. 나의 단순함을 부끄러워한 적도 있습니다. 다분히 비현실적이고, 실속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몰입지수 높은 나의 성격이 자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 즐거움을 생산할 수 있어 인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누군가 나와 비슷한 기질을 가졌다면, 자신이 몰입했던 경험에서 강점을 찾아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기질을 거부하지 말고 조용히 따라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다행히도 세상이 감성위주, 개성위주, 문화위주로 변하고 있어, 몰입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조건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뛰어난 사람들과 비교하여 섣부르게 좌절하지 말고, 한 시간 더, 한 번 더 노력하고 즐기며 나아가다보면, 우리도 어느 순간 르네상스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요.

“보고싶고 알고싶고 이해하고 싶다는 욕망의 분출, 바로 그것이 나중에 후세인들이 르네상스라고 부르게 된 정신운동의 본질이었습니다." - 시오노 나나미 -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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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승범/가을 다 가기 전에...

    욕망의 '분출'이라는 것은 욕망에 충실하단 얘기겠죠?
    르네상스의 全人이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었군요..
    거부하지 말고, 다만 조용히 따라가라..
    세상 사람들 눈에 미련해보여도 그게 나의 순리이겠지요?

    2007.11.01 19:06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오~~
      얼마만의 댓글인지, 감개무량!
      모든 결핍, 모든 욕망의 산출물이 예술이고 나아가 인문학적 진흥의 집대성이라는거죠. 그 어느 때보다 욕망이 대접을 받는 시대가 아닌가싶네요. 시대와 맞아떨어지면 순식간에 부와 명예를 거머쥐기도 하구요.

      2007.11.01 20:32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