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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에 어느 집 뜰에서 신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중앙에 할미꽃이 보이시지요?  할미꽃은 허리가 굽어서 젊어서부터 할미 소리를 듣는데요, 정작 나이가 들어 머리가 하얘지면 고개를 빳빳이 세운다고 하네요. 그래서 '백두옹'이라고도 하구요. 말로만 듣던 백두옹을 직접 보니까 너무 신기했습니다. 정말 빳빳하게 서서 하얀 불꽃같은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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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남부 케임브리지셔주 위치포드에 사는  John Lowe 옹은 79세에 발레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88세에 처음으로 배역을 맡아 무대에 섰다고 합니다. 이 소식이 지방지에 실린 이후 전 세계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는 전직 미술선생님답게,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Dancing, painting, sculpture is all the same thing really - it's about an awareness of colour and sh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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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cing, painting, sculpture 뒤에 writing 까지 끼워 넣고,
colour and shape 대신 life를 넣어보면 어떨까요?  모든 예술은 자기표현이고, 표현의 주제는 '삶'이 아니겠습니까?  삶의 기미를 아는 세대가 더 깊고, 더 능숙하게 표현해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도 John Lowe옹의 행보가 세계적인 뉴스가 되는 세태가 안타까울 뿐입니다. 하긴 우리나라에서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르지요.

이렇게 말하고 있는 저 자신도 알게모르게 '연령차별주의'에 갇혀 있습니다. 칠순의 어머니께서 얼굴의 점을 뺀 것을 보고, 속으로 흉보는 식이지요. 좀 더 본격적으로 '연령주의'의 사회문화적 뿌리를 캐서 던져버리고 싶어지는군요. ^^

당신은 할미꽃으로 살아가시렵니까, 아니면 백두옹으로 살아가시겠습니까?



* 발레기사는  서명덕기자의 떡이떡이 블로그에서 재인용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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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할아버니 어디선가 사진을 보았어요
    life 2.0을 몸으로 실천하시는 분같아요

    2008.05.11 13:32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사람은 언제까지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런 분들이 더욱 많아져야 할텐데요. 우리부터 솔선수범해서? ^^

      2008.05.11 16:18 [ ADDR : EDIT/ DEL ]
  2. 반면, 아무 욕심없이 나이만 들은 사람들은 보기에 참 안스럽지요. 변화에 대한 욕심도 없고, 또 변화를 거부하기에 같이 일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2008.05.20 02: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제 에너지가 최선일 때는 그런 사람들도 품을 수가 있는데, 저라고 해서 늘 사기충천<?>일 수는 없으므로, 에너지 낮은 사람은 가끔 피하게 되요.

      2008.05.20 07:28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