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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걸어서 40분이면 광교산에 닿습니다.
아주 가까운 곳이지만, 여행 카테고리에 넣고 싶어졌습니다.
서울근교에서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숲에 닿고 싶은 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것 같구요,
가끔 느끼는 것이지만, 오늘도 숲에 가서 앉아 있다가 새롭게 발견한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깝든 멀든, 일상을 떠난 곳에서 느닷없이 생각의 실마리가 터지곤 합니다.
그래서 이 카테고리의 이름을 '길을 떠나면 내가 보여'로 했는데요,
오늘도 어김없이 숲에서 그 이름에 값하는 결단 하나 내릴 수 있었습니다.

수원 광교산, 가깝고 감칠 맛 나는 산입니다.
저는 애쓰고 산을 오르기보다, 적당한 곳에 자리잡고 책도 보고 숲을 느끼는 걸 좋아하는 터라
문암골 입구에서 약수터까지만 가 보았지만,
광교산의 맛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수지와 농촌 풍경을 끼고 광교산 앞 도로를 자전거로 달려도 최고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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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선 도로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이렇게 맑은 물이 흐르다니요.
지금은 물이 조금 적지만, 비라도 내리면 볼 만 하겠습니다.
무주구천동에 버금가는 집채만한 바위도 있던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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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멧돼지 발견시 대처요령' 에 대한 현수막도 즐겁습니다.
멧돼지가 얼마나 자주 출몰하는지 몰라도, 현수막 만으로도 아이들이 즐거워 할 것 같았습니다.
아~~ 너무 멧돼지를 우습게 보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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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암골 산길을 따라 이렇게 아기자기한 밭이 많습니다.
화전이라도 일군듯, 잡목 숲과 돌무더기 틈새에 작은 밭을 꾸며놓았는데요.
손바닥만한 밭떼기가 꼭 소꿉놀이하는 것 같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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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보던 들꽃도 꽤 많았습니다. 제비꽃 말고 나머지 꽃들은 처음 보는 것들입니다.
꽃들을 눈으로 보아도 좋지만, 이렇게 사진으로 찍어서 보는 재미도 큽니다.
워낙 기계다루는 것을 싫어해서 본격적으로 사진 배울 생각은 아직 안 들지만
디카로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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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색다른 맛의 산철쭉을 보아서 더욱 좋았습니다.
키가 훌쩍 크고 홀홀한 가지에 어울리는, 연하고 성긴 꽃이 일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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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 곧게 올라간 낙엽송도 좋고, 잡목 숲 사이로 난 소롯길도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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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밭에 누워 너울거리는 이파리를 올려다보는데,
갑자기 영화 '비투스'의 대사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비행기도 땅 위에 멈춰 있을 때가 안전해요.
하지만 비행기는 날고야 말지요"

그래, 더 이상 나의 관심과 문제의식을 외면하지 말자.
한 번 해 보는거야.
망설임과 두려움을 뚫고, 결연한 목소리가 울립니다.
신기하게도 길을 떠나면, 새로운 국면이 열리는 수가 많습니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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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비꽃

    길떠나고 싶게 만드시네요.
    미탄님, 홧팅! 곱배기 배달합니다.

    2008.05.05 01:13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ㅎㅎ 맨날 애들처럼 꽃타령이나 하고 있는 내가 한심할 때도 있는데, 제비꽃님의 댓글이 완화시켜주네요. 그러니, '공감'의 묘미를 익히면, 삶이 참 부드럽고 따뜻해질 것 같아요. ^^

      2008.05.05 08:45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