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삶/새알심2008. 4. 28. 10:32
스무 살 딸애는 웃깁니다. 아이 덕분에 웃으며 삽니다. 유머감각이라고는 약에 쓸래도 없는 내가 부러워하면, 자기 개그가 너무 고품격이라 나 말고는 아무도 몰라준다고 합니다. 하이개그라서 그런지, 아니면 충분히 서로의 언어에 익숙해지지 않은 탓인지는 잘 모르겠군요.


1.
여고동창 한 명이 자주 전화를 하는데도 딸이 받질 않는다.
내가 본 것 만도 세 번 정도, 그 때마다 전화가 끊어졌다 울리기를 세 번은 되는 것 같다.

"어떻게 다른 건 다 안 닮고, 마음 내키지 않는 사람한테 사교적으로 빈 말 못하는 건 똑같냐?
근데 살아보니까 사람없이는 아무 것도 안돼. 엄마가 지금 절절하게 느끼잖아.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사람 좀 키우면서 살아야 하는데..."
"그래서 나는 결혼 안할려구. 대를 끊어야 해"


2.
아침 산책길, 소롯길로 들어서서 신록과 아침공기에 취해 있는데
 나를 찾아 헤맸는지 딸이 와서 볼멘 소리를 한다.

"그만 가"
"이리 좀 와 봐, 너무 좋아"
"그만 가자구"
"너 샛길로 안 와 봤잖아. 이리 좀 와 보라니까'
"아홉 시야. "
듣다보니 조금 심사가 나서 내가 한 마디했다.
"니 말만 하니? 자기 말만 하는 거 그거 나쁜 버릇이야.
암만 그래도 '다음에' 한 마디 정도는 할 수 있잖아"
"다음에 아홉 시야"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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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08.05.11 22:19 [ ADDR : EDIT/ DEL : REPLY ]
    • 잘 지내셨지요? 반갑습니다.
      그럼요. 해야지요.
      사람과 어울려지내는 것에 서툴러서, 본격적으로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아요. 우리 둘 다. ^^

      2008.05.12 06:50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