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삶/새알심2008. 4. 2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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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사진이 하나 나왔네요. 저녁 어스름에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인데요, 아주 절묘하게 흔들려서 마치 환영처럼 나왔네요. 이런저런 계획만 무성할 뿐,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요즘의 나를 잘 나타낸 것 같아, 기록해 두기로 합니다.

일을 하지 않은지 18개월이 되었군요. 목표인즉 인디라이터로 살겠다는 것인데, 그게그렇게 쉽게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서서히 깨닫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글써서 먹고 사는 사람 딱 4명 뿐이라는데요 뭐. ^^

게다가 요즘은 글도 잘 써지지 않습니다. 나를 솔직하게 드러내야 진솔한 글이 될 터인데, 2006년도에 변경연 연구원 활동을 할 때처럼 그렇게 벗어부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   집중적으로 책을 읽으며 지적 환희에 몸떨리던 작년 같지도 않구요.

뭔가 변화가 필요하구나 ~~ 싶습니다. 행복한 글쟁이로 살겠다는 목표를 놓는 것이 아니라, 조금 우회해서 혹은 병행하면서 가야 할 필요를 느낍니다. 내 안에서 에너지의 자가발전이 가능한 편이지만, 사람과 또 세상과 부딪쳐야 글도 잘 나와줄 것 같구요. 그러고보니 일이 하고 싶어졌습니다.

이런 저런 구상이 없는 것은 아니나, 돈이 있든지 사람이 있든지 경력이 있든지! ㅜ.ㅜ
게다가 나의 레퍼런스라는 것이 형편없이 취약합니다. 지방에서 초등학생 가르친 경험 밖에 없으니, 도시생활이나 조직생활, 그 이전에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무지하기 그지없습니다. 이제서야 삶이 무엇인지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딸애가 휴학을 하고 자기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겠다고 했을 때, 말해 줄 것이 있더라구요.

"열심히 보고 배워.  너의 레퍼런스를 키우는 거야. 니 꿈을 좁혀나가는데도 도움이 되고, 언제고 니 꿈을 실험할 때도 지금의 경험들이 모두 힘이 되어줄거야"

구본형님이 신간 '세월이 젊음에게'에서 딸에게 바닥에서 박박 기어 배우라고 한 것이 이해가 됩니다.
뼈아픈 이해입니다. 젊어서 바닥을 모르면 나이들어 힘들다고 한, 바로 그 케이스거든요, 내가. ^^

또 하루가 밝았군요.
구상 중에서 하나라도 꺼내어 한 발 다가 서는 하루를 만들어야겠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읽은 신대철의 싯귀 하나가 떠오릅니다.


"움직이자.
움직이지 않으면 시간은 까마귀가 된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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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금의 저에게도 자극이 되는 글이네요. 저도 머리속에 생각만 많고 하루 하루 쫓기다 보면 이룬 것도 없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이들 중에 그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꽤 됩니다. 그들에게 이런 조언을 하는 글을 봤습니다.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면, 따로 생계수단을 가지고 있으라구요. 그렇지 않으면 너무 힘들다는 거지요. 글써서 먹고 사는 네사람도 그 단계를 거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미탄님의 좋은 계획들이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2008.04.29 00: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쉐아르님의 따뜻한 조언, 고맙습니다.
      이처럼 낯모르는 분의 공감과 격려가 도움이 되는 것을 보니, 많이 반성이 됩니다. 아무쪼록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어놓고, 공감을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2008.04.29 06:12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