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책2008. 4. 21. 19:04

앨리슨 베이버스톡, 당신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다, 쌤앤파커스 2007

1. 타이틀

원제인'Is there a book in you?' 와 한글제목인 '당신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다'가 둘 다 아주 좋다.
원래의 내 취향은 원제 쪽이다. 어느 조각가가 대리석 안에 이미 들어있는 성모마리아상을 꺼내주기만 하면 된다고 했둣, 우리 안에 들어있는 가능성을 꺼내어 형상화시킨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그런데 요즘 들어 '시장성'이라는 것에 눈뜨다 보니, 좀 더 독자의 눈길을 끌어당길 수 있는 제목을 붙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누군가 국제도서전에 가지 말라고 한 사람이 있었다. 너무나 많은 도서의 물결에 휩쓸려 떠내려 갈까봐 그런 것 같은데, 동네 서점에만 가도 책은 이미 너무 많다.  거의 공해나 낭비로 느껴질 만큼 그렇게 많다. 저자가 심혈을 기울여 쓴 책의 대부분이 주목을 받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이다. 좀 더 많은 독자
에게 다가서기 위한 노력은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2. 목차  

1. 당신은 얼마나 강렬하게 당신의 책을 원하는가?
- 작가가 될 운명, 그 거부할 수 없는 유혹
- 타고난 재능보다는 굳은 의지와 확고한 결단력이 더 중요하다
- 하필 왜 책인가?

2. 당신의 책은 독자들에게 얼마나 사랑 받을 수 있을까?
- 출판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려면 책을 써라

3. 당신의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하라
- 창의력, 너는 대체 무엇이냐?

4. 당신을 응원하고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다
- 자존심 상하는 일이 다반사다

5. 당신의 글쓰기 습관, 과연 이대로 괜찮은가?
- 위대한 작가들의 글쓰기 습관 훔쳐보기

6. 그렇다면 무엇을 쓸 것인가?
-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써라

7. 당신은 진정한 작가인가?
- 나는 작가다! 정말?

8. 거절 대처법, 여기서 포기하느냐 견디고 이겨내느냐
- 거절에 무릎 꿇거나, 혹은 뛰어 넘거나
- 당신에게 쏟아지는 차가운 빗줄기, 비판

9. 좋은 책을 많이, 제대로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 책을 많이 읽는 게 왜 그렇게 중요할까

--- 하략, 소제목도 부분임 ---


챕터와 소제목을 전부 쉽게 풀어 썼다. 제목을 포함해서 일관성있게 풀어쓰기로 간 셈이다. 아주 친절하게 보여서, 독자에게 읽어볼 엄두를 줄 것 같다.

작년에 대학 졸업반인 조카의 원룸에 갔을 때가 생각난다. 요즘 유행인 럭셔리한 빌트인 고층 원룸이었는데, 책꽂이에는 달랑 교과서 몇 권과 일반책 몇 권이 꽂혀 있을 뿐이었다. 그걸 보며, 내가 책을 너무 많이<!> 읽었구나~~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   절대 자화자찬용 멘트가 아니라, 현실과 사람에게서 배우지 않고, 책에 쓴 시간이 너무 많았구나 하는 발견이라고나 할까. 그 조카는 올해 S그룹에 입사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최대한 쉽게 풀어서 써야 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고있는거다. 나야 줄창 생각하고 있던 주제이지만, 어떤 사람들은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의 요점에 처음 접하는 사람도 있을꺼다. 그리고 초반에 딱딱하다는 느낌을 주면 그 사람과 나의 만남은 영영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3. 내용

이 책을 풀어나간 방식은 조금 독특하다. 기성작가면 작가, 출판업자면 업자, 편집자면 편집자... 소제목에 부합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대거 인용하는 방식으로 꾸려졌다. 책 내용의 거의 90프로를 그런 식으로 구성했다.
하늘아래 순수하게 독창적인 내용이 어디 있겠는가. 책을 쓴다는 것은 내가 읽은 모든 레퍼런스의 종합이라고 볼수도 있으므로, 이런 구성방식을 흉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독특하고 읽기 편하고 신뢰가 갔다.

그런데 이미 현장에서 자리잡은 전문가들의 의견 - '성공한 작가'를 만들기로 유명하다는 베테랑 편집자인 저자가 편집한 그 의견이라는 것이, 상식을 뛰어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보라!  이 책의 내용이 얼마나 상식적인가를!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롤링처럼 책을 써서 부자가 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작가의 삶이란 늘 외롭고, 힘겨우며, 불안정하고, 항상 고민에 빠지게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쓰겠다고 계획하기 전에, 글쓰기에 대한 자신의 욕망을 대신 채울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는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진지한 역사책이든, 문학적인 자서전이든, 스포츠 회고록이든, 로맨스 소설이든, 아니면 유명인사의 책이든, 모든 책은 기본적으로 그 자체가 충분히 훌륭한 내용이어야 한다. 성공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는, 사람들이 읽고 싶어하는 것을 정확히 짚어내는 능력을 갖춘 편집자, 그리고 적절한 표지, 제목, 광고로 그 책을 성공적으로 마케팅 할 수 있는 마케터 및 영업팀을 만났느냐, 못 만났느냐에 있다.

아이디어가 무더기로 쏟아지거나, 스토리가 주렁주렁 달리는 나무, 베스트셀러가 가득 숨겨진 보물섬 같은 건 없다. 훌륭한 이야기는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다. 전에는 상관없던 두 개의 생각들이 합쳐져서 새로운 무언가가 되는 것이 바로 아이디어다.

이런 식의 상식으로 책 한 권을 다 채움으로써 이 책은 내게 새롭게 일깨워주었다. 무언가 기발하고 대단한 내용을 쓰려고 애쓰지 말 것!  내게는 '그저 보통 생각'일지라도 어떤 이에게는 '낯설고 기발한 생각'이 될수도 있다. 그리고 한 주제에 대한 보통 생각을 집약하고 정리해 놓는 것도 훌륭한 책의 요건이 될 수 있다는 것!

바로 그것이 내가 이 책에서 각별하게 배운 것이다.

4. 응용

이 책처럼 한 분야에서 인정받은 전문가의 의견을 조합해서 책을 쓰려면, 저자가 발이 넓고 영향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많은 전문가는 아닐지라도 두 세 명의 의견을 한 꼭지의 끝이나 간지로 처리할 수는 있겠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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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앨리스

    저는 사실 사람들이 '책 쓰는 것'이 목표인게 좀 그렇더라구요..그래서 몇 권을 썼다, 또는 몇 권을 쓸 것이다 라는 식의 구호가 좀 거북하더라구요. 요즘은 글쓰기도 열풍이고, '책내기' 열풍도 있는 것 같은데요, 제 생각에는 몇 권을 썼느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대요...한 권을 쓰더라도 가슴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면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은데요..어쨌거나, 사람들이 책을 많이 안읽는다고 하기는 하지만, 여기저기서 책을 내는 통에 책의 홍수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저한테는 '제가 감명받은 책'이 제일 좋은 책이지요^^(너무 자기중심적 생각인가요?ㅎㅎ)

    2008.04.21 21:05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아직 독자의 입장에 머물러 있는 앨리스님의 소회, 충분히 이해해요.
      인생의 터닝포인트에 의해서이든, 결단에 의해서이든,
      글쓰기에 꽂히고
      책쓰기가 인생의 새로운 목표로 설정되고 나니,
      관심과 생활과 모든 것이 달라지던걸요.

      반드시 글쓰기, 책쓰기에 대한 도전일 필요는 없지만,
      무언가 헌신할 목표가 있는 것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목표는 무엇이 되었든 창조물이 있는 행위여서,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껴안을 수 있는 것이라야 기쁨을 배가시켜줄 것 같구요. ^^

      2008.04.22 07:06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