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삶/새알심2008. 4. 1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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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선수 출신 이호성의 비참한 말로를 보며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그 지경까지 가게 된 사람의 성격유형을 알 것 같아서입니다. 세상무서운 줄 모르고 일 벌리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하지 않으면 못 배기고, 자기 감정만이 제일인 사람이 작은 일에 부주의하여 적을 만들고, 불운까지 중첩될 경우, 스포츠스타의 정점에서 입에 담기도 무서운 범죄자로 추락하기도 하겠구나~~ 스토리가 써졌습니다.

담대함, 추진력, 강한 자기확신, 낙관주의... 는 분명 좋은 덕목입니다. 그런데 그것들이 과도하게 남발될 경우 도저히 추스를 수 없는 상황까지 자신을 몰고 가기도 합니다. 차근차근 조건과 상황을 만들어가기 보다 눈먼 희망에 몸을 맡겨, 불행을 자초하는거지요. 이호성이 극단적인 예를 보여준 것 처럼요.
 
반면에 소심하고 우유부단하며 겁이 많은 사람들은 일견 답답해 보이기도 하나, 이런 성향들을 뒤집어보면 아주 좋은 장점으로 전환되기도 합니다. 신중함, 끈기, 안전지향... 처럼 확실한 지원군이 어디 있겠습니까?  어떤 상황에서도 '내 것'을 차근차근 쌓아놓을테니, 성공에 대한 보증수표를 가진 셈이지요.

저는 자기최면이 강하고 성격이 급한 편이라, 이제껏 엄벙덤벙 일을 저지르며 살아왔습니다. 맨 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사업을 벌려 10년을 먹고 살았네요. ^^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  그 때 하늘이 나를 도운 거구나 ~~ 싶습니다. 문제는 하늘이 나를 도와줄 때조차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언제 어느 상황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나만의 '발가벗은 힘'을 키우지 못한 거지요.

이제서야 내가 보입니다. 하고싶은 일만 하려고 하고, 사람 사귀는데 서툴고, 여전히 좋고 싫은 것이 너무 많은 사람...  아직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 보다 자기표현이 더 중요해서 여전히 철이 들지 않은 모습입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 구제불능의 '자기중심성'에 다시 한 번 시작할 수 있는 열쇠가 숨어있습니다.

좋고싫은 것이 분명하고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정이 다소 편협하게 보여질수도 있지만, 바로 그 편협함 때문에 나의 꿈을 지킬 수 있습니다.  인디라이터로 살고 싶다~~ 는 길 이외에는 달리 살아갈 방법을 알지 못하는 것이지요. ^^   읽고 쓰고, 산책하고 상상하고, 여행하고 관찰하고, 느끼고 창조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엇으로 하루를 메꿀 수 있는지요? ^^

한 사람이 타고난 별자리에는 굉장한 성공과 굉장한 실패가 함께 들어있다고 합니다. 저는 진심으로 그 말이 믿어집니다. 타고난 나의 성향을 이렇게도 저렇게도 발휘할 수 있으며, 그렇게 반복된 선택과 결단이 나의 삶을 결정지어 나가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결국 나의 운명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별자리가 아니고, '나'인거지요.

철없고 즉흥적이고 현실감각이 떨어지지만 이게 '나'입니다. 나를 힘껏 위해주고 칭찬해주고 안아주어야겠습니다. 앞으로도 오래도록 나와 더불어 살아가야 할테니까요. ^^


** 위의 제목은 최승호시인의 시집 제목에서 따왔습니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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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남의 장점을 흉내내는 삶보다
    느리긴 해도 나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꿀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것이 억지삶이 아닌 타고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2008.04.18 15: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동감입니다.
      '나다운' 것을 찾은 것만으로도 일단 성공입니다.^^
      이제 '나다움'을 직업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각적으로 창의적으로 미래지향적으로 ^^ 연구하고 실험해보면서 나아가면, "하고싶은 일 하면서 먹고 살기" 라는우리의 로망은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

      2008.04.19 00:17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