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삶/새알심2008. 4. 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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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언제 이렇게 봄꽃이 다 피었지요?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떨어지는 어제,
산책나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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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개나리, 진달래는 물론,
꽃보다 아름다운 새순이며 벚꽃망울... 모두 볼 수 있는
산책길이 새삼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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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말을 타고 내빼는 것처럼 빠릅니다.
제대로 춥다는 소리 한 마디 안 해 보았는데, 겨울이 다 갔다는거죠.
제법 바람이 부는 흐린 날씨에 살짝 움추러들긴 했어도,
어김없이 찾아온 봄꽃 덕분에,
'의연함'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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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듯 시커먼 가지를 뚫고 어김없이 새싹이 터져나옵니다.
이름모를 잡초도 이 봄에는 아름답기만 합니다.
ㅎㅎ 게다가 저 풀은 아주 어릴 때 소꿉놀이하던 풀입니다.
욕망과 의기소침, 자신감과 좌절, 자랑스러움과 수치심 사이에 오락가락하며
한 시절 살아내고 돌아오기를 기다린 것처럼,
거기 그대로 있는, 유년의 풀 하나를 보며 감회에 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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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 벚나무가 흔들립니다.
그래도 저 나무는 벚꽃을 피우고야 말겠지요.
천상의 꽃처럼 화사하게 벚꽃이 만개한 다음,
다시 심술궂은 바람에 우수수 흩날리기는 할 지언정,
 내년 봄에도 또 꽃필 꺼구요.

올해도 어김없이 피어준 봄꽃 덕분에,
세월의 빠름과 의연함에 대해 생각합니다.

내 삶을 이렇게도 저렇게도 가져갈 수 있는
'나'의 마음가짐에 대해, 투지에 대해, 각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합니다.

"내가 나를 버리면 거기 아무도 없지만
내가 나를 먼저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서나 함께 있는 것들이 있다."

-- 도종환의 '폐허이후' 에서 --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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