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삶/새알심2008. 1. 30. 16:20


우체국에 갔다가 여성지에서 작가 전경린의 인터뷰 기사를 보았다. 신간 ‘엄마의 집’에서도 느꼈거니와, 세월에 순화되어 가는 그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귀기어렸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흡입력이 강한 문체로 여성의 정념을 그려내던 그이는 이제 훨씬 편안해 보인다. 나이가 드니까 자신과 주변세계가 함께 성숙해지는 건지, 때가 돼서 그 세계에 진입한건지 모르겠다고 한다.


신장 쪽에 문제가 있어 큰 수술을 한 것도 원인이었으리라. 대학2학년인 딸과 함께 40일간 다녀온 인도여행의 주 목적도 요가였는지?  그 곳에서 배운 요가철학 4가지는 이러했다.


사람이 가져야 할 4가지


1.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아는 것

2. 살아있는 동안 늘 의욕을 갖는 것.

막연한 욕망이 아니라 현실적 의욕을 가지면 모든 걸 다 잃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

3. 돈을 버는 것

돈이 없어서 하고 싶은 걸 못하면 안되므로, 자유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

4. 우주와의 합일 추구


나도 전경린처럼, 돈을 벌어야 한다는 항목에서 웃는다. 돈이 곧 자유였구나~~


전경린은 처음에 인도에서의 느린 템포를 수용하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존재와 시간이 일치하는 기쁨을 맛본 이후로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말한다. 성취와 행복은 다른 것이다. 나는 이 말을 내 식대로 이해한다.


오늘의 목표를 위해 조급증을 내는 순간, 내 마음의 평화는 간 곳이 없어진다. 다른 때 같으면 여성지의 광고면도 재미있게 들여다보고, 가벼운 기사에서도 한 두 가지 건질 것이 있곤 했는데 오늘은 달랐다. 요즘 들어 실행적인 인간형이 되어가는 것은 좋은데 시간관리를 해야한다고 느끼는 순간, 순간을 향유하는 즐거움이 사라진 것이다. 공연히 마음이 바쁘고 불안해서 산책을 할까말까 수없이 망설이는 식이다.


오늘따라 겨울답지 않게 깨끗한 하늘색 바탕에 솜사탕같이 예쁜 구름 몇 개  떠있는 하늘이 기가 막히건만, 나는 억지로 서호 한 바퀴 돌 때나, 돌아와서 자판을 두드리는 지금 마음이 편치가 않다. 아무 것도 없어도 스스로 행복하던 그 마음을 잃어버린 것이다. 목표관리와 마음의 평정, 그 두 가지 사이의 균형을 위해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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