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의 첫 인상은 그야말로 단순 깔끔하다. 디자인 쪽에 종사한 적도 있다는 주인장의 지론이, 디자인은 필요한 것만을 보여주는 최소의 역할만을 해야 한다는 것이니, 성공한 셈이다. 얼핏 보아도 포스팅이 잦지 않다. 딱 두 개의 블로그를 링크해 놓았을 뿐이다. 다른 인기블로그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과연~~ 주인장은 그다지 블로그를 열심히 하지 않은 자신이 올블로그에서 2위라는 사실에 의구심을 표현하고 있다.

그는 이번 순위가, 일종의 랜덤 샘플링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선정이 아니라 뽑기에 가깝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납득이 가는 설명이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토로하기 위해 만들었던 그의 블로그는, 노무현에 대해 쓴 글로 주목을 받았다. '나는 최후의 노무현 지지자'라는 글이 메인에 소개되면서, 그 후 노무현에 대한 글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요즘 잠깐이나마 블로그를 돌아다니다 보니, IT 쪽에 종사하는 분들이 압도적인 우세이다. 그리고 영화, 사진, 요리 쪽 블로그가 풍성하다. IT 종사자들은 기술이 좋고, 업무상 일찍 접하다 보니 블로그를 잘 활용하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 그리고 영화, 사진, 요리 분야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데다가, 자료가 무궁무진하다는 잇점이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정치, 문화, 사회... 다방면의 관심사가 반영되지 못했다는 것이고, 아직 미개척분야가 많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 상황에서 소요유님의 '정치에 대한 글'이 각광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블로그에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은 글들은 모두 정치분야에 대한 글이지만, 그는 시를 많이 읽던 청년기를 거쳐, 부모님에 대한 절절한 회한을 드러내며, 지금 떨어져 지내는 듯한 아내와 딸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드러내는, 감성 이백프로의 이 땅의 직장인이다. 그가 가진 기본적인 표현력이 다른 블로거들과 올블로그의 관심을 끌었고, 그로해서 그는 점차 블로그의 비중을 높여가겠다고 말한다. '유아독존'에서 '관계와 소통'으로의 전환이다. 블로그가 가진 소통과 연결의 힘이다.

결혼기념일에 아내에게 보내는 선물로, 10여 년 전 결혼 직전 홈페이지에 지인들이 남긴 축하인사를 찾아놓는 블로거~~ 그의 글 중에서 하나를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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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보고 싶을 때는
Monday, September 17th, 2007

딸아이가 보고 싶을 때는 아내가 그려 준 그림을 본다. 그 그림은 그 어떤 사진보다도 더 정확하게 딸아이의 표정을 담고 있다. 마른 팔다리와 살진 얼굴, 마치 “달려라 하니”의 얼굴 통통 버전이라고나 할까. 그림 속의 딸아이는 언제나 웃고 있다. “아뿌(아빠), 노라조(놀아 줘).” 우리 노라조 공주는 장난끼 가득한 얼굴로 나를 아뿌라 부르면서 연신 놀아 달라고 매달린다. 그걸 거절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그것은 딸을 둔 아빠들의 특권이자 행복이다.

아내와 딸이 다녀간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너무 보고 싶다.

christy.jpg

Popularity: 23% [?]

요 위의 Popularity 지수가 뭔지 모르겠다. 클릭해 보니, wordpress에서 제공하는 지수인 모양인데
확실하게 의미를 알지는 못하겠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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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보다도 제 블로그에 대해서 더 잘 아시는군요.^^ 미탄 님의 블로그 기행이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의미있는 작업이라 생각됩니다. 건강하시구요. 고맙습니다.

    2008.01.31 14:08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웹2.0에 대해 공부할 길이 별로 없더라구요. 관련도서는 어렵구요. 그리고 펌을 조금 하다보니, 너무 내 글이 쓰고 싶었구요. 출처를 밝혔다고는 하나, 펌도 실례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제가 컴맹이라 링크도 못하는 실정이라, 조금씩 배워나가면서 시정해 나가려구요. 덕담 고맙습니다. ^^

      2008.01.31 15:50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