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블로거가 되는 기법은 여러가지가 있을겁니다.
레이아웃의 최적화부터 제목 뽑기와 소재 선정의 테크닉까지, 검색해 보면 많은 팁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제가 보는 관점은 딱 하나입니다.
블로깅을 삶의 일부로 들여 놓으라는 점이지요.


Flashing blogger stars
3년 가량 블로깅을 하며 확실히 깨닫는 부분이 있습니다.
너무도 재기 발랄한 글솜씨와 감각 때문에, 이런 블로그를 발견했다는 자체만으로 희열을 느꼈던 블로거가 지금껏 100명이 넘습니다. 그 중에서 제 RSS에 피드가 아직 배달되는 블로그는 30도 안됩니다.
사람들의 열광에 부응해 과히 달리다가 지치기도 하고, 세상과 격론 후 흥미를 잃기도 하고, 빨리 유명해지지 않는다 힘들어 하며 블로그를 소리 소문 없이 접기도 합니다.


Time-proven trust
블로그(blog)가 소위 웹1.0이라 불리우던 홈페이지 시절과 다른 점을 딱 하나 꼽자면, interconnected-logging에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소통을 통해 검증된 온라인 정체성과 세계관은 묵직한 신뢰를 창출합니다. 그래서 블로거 이름도 가상인격으로 인정 받습니다. 잠시 여럿을 속이거나, 오랫동안 소규모 집단을 속이기는 가능해도, 오래도록 여럿을 속이기는 힘들다는 집단지성의 힘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블로그의 힘은 재능과 지식이 아니라, 세월을 견디는 힘과 마음이 담기는 진정성에 있다고 저는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휘발하는 카운터 횟수와 망각되는 댓글, 소비되는 금전에 에둘린 블로깅이 얼마나 부조리한 존재일까요.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일까요.

흔히 블로그를 1인 매체라 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미디어로 자임하고 그 무게에 허덕이는 많은 분을 봤습니다.
또는, 블로그를 새로운 광고 매체로 간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광고 수익에만 현혹되어 영혼을 헐고 글을 팔아 나날을 보내는 본말 전도의 블로거도 많이 보았습니다.
블로그의 방문자와 트래픽은 찰나입니다. 그 달콤함을 쫓다보면 저멀리 달아나는 허상이기도 합니다.


Expression, communication and self-satisfaction
본질은 무엇일까요.
블로깅을 시작한 목적과 초심에 달려있습니다.
어떤 이는 블로깅의 의미가 삶을 기록하는 추억입니다. 어떤 경우는 세상이 따뜻해지는 소통입니다. 혹자는 치열한 사유와 공부입니다.

이 부분이 앞서 말한 진정성입니다. 그 진정성은 세월로 검증됩니다. 빛나는 블로그는 한순간에 이뤄지지 않는다고 저는 단언합니다. 그렇다면 미디어로서의 영향력과, 몰려드는 댓글이나 트래픽, 수입은 블로깅의 본질에 부수하는 요소일 따름입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저는 진정성과 비상업성을 치환하여 말하지 않습니다. 본질과 부차의 구분과 자각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쉬운 내용을 복잡하게 설명한 듯 합니다.
블로깅은 특별한 활동이 아닙니다. 숨을 쉬고 대화를 하듯 자신을 표현하는 또 다른 수단일 뿐입니다.

따라서, 오늘의 일상에 대한 독특한 관찰이나, 사유의 결과인 지식, 직접 부딪힌 경험 모두가 훌륭한 글감이자 표현의 알맹이입니다.
오래 가며 스스로 즐거우면 그로서 만족입니다. 더불어 평판을 얻으면 훌륭한 기쁨이고, 자식에게 생생한 기록을 전하기까지 하면 정보기술의 은총일 따름입니다.


블로깅에 대해 2007년 겨울, 지금 느끼는 제 생각을 적었습니다. 좋은 블로거가 되는 다섯 가지 비법 같은 내용을 찾으셨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지루함을 견디고 여기까지 와서 말미를 읽으시는 분이라면, 이 부분부터 생각해 보세요.
나는 좋은 블로거가 되고 싶은가?
아니면, 나는 계속 블로거로 남고 싶은가?
답을 얻었다면, 당신은 이미 좋은 블로거입니다.
자타의 공인이 필요하다면 딱 3년만 지속하며 기다려 보시기 바랍니다.


2007. 12. 10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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