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삶/미탄통신2008. 1. 23. 08:36
 

미래에셋증권의 박현주사장은 앨빈 토플러의 ‘제 3의 물결'을 19번 읽었다고 한다. 그로써 인터넷사업에 대한 혜안을 가질 수 있었고, 다음Daum이 출범할 때 24억을 투자하여 1000억의 차익을 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어마어마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나도 책에서 얻는 것이 아주 많다.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책에서 나의 기본적인 감수성이 형성되었다. 책을 읽으며 나는 외롭지 않았고, 진보가 없는 삶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어른이 되어 인생의 구체적인 문제에 부딪칠 때마다 나는 서점에 가서, 누군가 유사한 문제에 관해 고심하고 해답을 마련해 놓은 것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책을 뒤졌다.


무슨 일엔가 치여 힘이 들 때 좋은 싯귀를 발견하면 마음을 풀고 밥을 먹었다. 빅터 프랭클과 장 도미니크 보비를 읽으며, 겨우 요만한 상황에 어렵다고 징징댄 것이 부끄러웠다. 구본형과 고미숙은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역할모델이 되어주었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Flow>’은 열정적인 내 스타일에 이론적 근거가 됨으로써, 더욱 나답게 살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다니엘 핑크와 톰 피터스, 정진홍을 읽으면, 나도 미래사회의 주역이 되고싶어 가슴이 뛰었다.


책은 속깊은 친구요, 절대 배신하지 않는 연인이요, 최고의 스승이다. 책을 읽는 사람은 누구보다 든든한 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제고 자기 길을 찾아 걸어갈 수 있다. 그러면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는다.  좋은 책을 찾는 것은 아주 번거롭고 어려운 일이다. 전문가나 매체에서 추천하는 책은 왜 그렇게 딱딱하고 이론적인지, 나는 내가 발견한 좋은 책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어졌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책이란 이런 것이다. 문체가 쉽고, 인간에 대한 애정이 있으며,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할 것, 한 마디로 말해서 진정성이 있는 책이다. 나는 두껍고 어려운 책을 신뢰하지 않는다. 아무리 어려운 내용이라도, 저자가 확실하게 알고 있다면 훨씬 쉬운 표현으로 독자에게 다가설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신영복님도 ‘깊어지지 않으면 쉬워질 수 없다’고 했을 것이다.


체험이나 학문을 통해 자신이 알게 된 것을 간곡하게 독자에게 전달하는 책을 읽으면, 우리의 자아가 확장된다. 머리맡에 두고 힘들 때마다 펼쳐 읽으면, 내가 처한 문제에 해답을 준다. 그로써 우리는 전체적인 큰 그림 안에서 나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고, 계속해서 나의 스토리를 써 나갈 수 있게 된다. 그 문제에 관한 한 치유되는 동시에 든든한 원군 하나를 얻게 된 것이다. 좋은 책은 삶과 따로 놀지 않는다. 내 삶 속으로 침투하여, 위로가 되고 가치관이 되고 지향점이 된다. 이 책의 도움을 받아, 당신이 좋은 책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좋은 책의 도움을 받아, 당신이 원하는 삶을 살게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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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동안 써놓은 북리뷰를 모아 출판사에 접촉해보려고, 써 본 프롤로그입니다.
    요즘 독서경영이니 자기학습이 강조되는 추세로 보아, 기회를 얻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만,
    지금의 나에게서 나올 것은 이것 뿐이야,
    시장의 검증을 한 번 받아보자... 차분한 심정입니다.

    기획서를 쓰면서 내 독서방법을 '몰입독서'로 정리했습니다.
    책을 많이 읽을 필요가 없이 몰입해서 읽어야 합니다.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칙센트미하이가 평생에 걸쳐 연구해 놓았구요. ^^

    2008.01.23 08: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몰입독서라...저도 책이나 뭘 볼때는 항상 집중하려고 합니다만 저의 집중력이 유한한 시간이 좀 짧다보니 그리 많은 책을 못 읽는것 같네요...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귀로는 TV뉴스까지 들어가며 쓰고 있습니다.ㅡㅡ;...미탄님의 리뷰를 보고 있으면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할지 저에게 많은 길을 제시해 주시더군요...오늘도 좋은 글을 읽고 갑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에 유의하세요...^^

    2008.01.23 19: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포스팅의 양과 질이 엄청난 분이시더라구요.
      아이디도 재미있고, 도대체 무슨 일을 하시는지
      궁금해집니다. ^^

      2008.01.23 20:49 [ ADDR : EDIT/ DEL ]
  3. 제비꽃

    안녕하세요? 선생님.
    잠시 들어와서 최신글을 훑어보니
    "좋은 책은 삶과 따로 놀지"라고 써있는 거예요.
    아주 찰나에 '내가 읽은 책들은 참 현실과는 동떨어진 좋은 책들이었어'라며
    이 글을 클릭하니...."좋은 책은 삶과 따로 놀지 않는다"네요.
    하하하 그럼 그렇지. 내가 삶과 연결을 못시켜서 그렇지.

    "책은 속깊은 친구요, 절대 배신하지 않는 연인이요, 최고의 스승이다."에
    동감 보탭니다. 쭉~ 힘있는 글쓰기로 정진하소서.

    2008.01.24 13:24 [ ADDR : EDIT/ DEL : REPLY ]
    • 잘 지내지요, 제비꽃님.
      요즘 내 책읽기가 전환기이거든요.
      이제 관념적인 개론은 마음에 와 닿지 않을 것 같네요.
      저자가 시간과 노력을 다하여 검증해낸 '사실'이 땡기네요.
      그래서 철지난 스타벅스에서부터, 손정의, 김영모, 민토, 야채가게...
      잔뜩 빌려다놓았어요. 좋은 '진짜 성공사례' 추천 부탁해요.
      한 시절을 마감하며, 성과물 하나 나오면 참 좋으련만...
      ㅠㅠ

      2008.01.24 13:50 신고 [ ADDR : EDIT/ DEL ]
  4. 제비꽃

    하하, 우시면 안되시지요.
    며칠 전에 라디오를 듣다가 만난 여성이 있어요. 서진규(정확한가?)라고.
    한 십년 전쯤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라는 책을 쓴 분인데 아실른지요?
    라디오 토크프로에 나와서 본인의 희망을 다시 말하는데,
    미 국방장관 콘디의 자리를 꿈꾸시더라구요.
    올해 나이가 61세. 지금 잭 캔필드에게 코칭을 받는다구요.
    그분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 삶이 꿈꾸는 자의 희망이며 곧 성공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시 책을 냈는지는 모르지만 그분의 삶을 "진짜 성공사례"로 추천하고 싶네요.

    2008.01.24 17:54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말씀하신 책 전에 읽어보았어요. 하버드 입학을 비롯해서 여러 성취를 너무 간단하게 처리해서 어안이 벙벙했던 기억이 나요. 또 두 번 째 남편인가의 파렴치한 행위도...^^

      잭 캔필드에게서 코칭이라~~ 멘탈과 업무를 아우르는 '라이프코치'도 유망한 분야일 것 같아요.

      2008.01.24 20:42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