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없음2016.08.27 11:35

베란다에 심은 나팔꽃,  나팔꽃이든 사람이든 무언가를 갈구하는 몸짓이 아름답지요.

가끔 꽃도 핀다는....

 

 

 

 

그가 죽은 건 언어가 부족해서야. 아무리 외로워도 그 외로움에 대한 언어만 있으면 그 외로움을 가지고 놀 수도 있지. 언어가 없으면 외롭다는 탄식만 계속하게 되고, 그 외로움에 갇히게 돼.”

 

 

한귀은의 <엄마와 집짓기>에 나오는 말입니다. 진주에서 대학선생으로 있는 저자의 동료가 불행한 선택을 했는데, 거기에 모인 동료 중 한 명이 했다는 말에 가슴이 철렁합니다. 다소 극단적이지만 언어가 가진 힘을 너무도 분명하게 표현해 놓아서요.

 

언어가 전부입니다. 언어는 곧 사고이기 때문이지요. “아아, 지겹다. 살아봐야 빤할 텐데 굳이 오래 살 필요가 있을까?” 하는 것과 여전히 서툴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잖아. 다시 한 번 해 보자는 말을 되풀이하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지요. 살면서 가질 수 있는 기대와 취향, 열망... 모든 것을 언어가 관장하고 있기에 저는 글쓰기에 몸 담게 된 것에 자족합니다. 해도 해도 지치지 않고, 파도 파도 마르지 않는 마법 같은 일이기에 기꺼이 여러분에게도 글쓰기를 권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의 꽃은 <책쓰기>입니다.

 

글쓰기공부에 끝이 없기에 단기목표를 갖고 훈련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며, 저자가 되는 경험이 크나큰 성취감과 역량감을 주기에 도전할 가치는 차고 넘칩니다.

 

책은 아무나 쓰나?

 

, 아무나 씁니다.

 

지난 5년 간의 경험이 가르쳐 준 건데 모든 사람의 내면에 글쓰기 인자가 숨어 있더라구요. 교과서든 신문이든 우리가 계속 뭔가를 읽어왔고, 보고서든 SNS든 계속 뭔가를 생산해왔을 뿐만 아니라, 살아 온 시간이 누적되며 세상에 대고 할 말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제껏 별 글을 써 보지 않은 분들의 필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그 재미와 보람을 애욕이 잦아든 자리에 후진양성이 들어서다고 표현했을 정도지요. 처음에는 좀 엉키더라도 글쓰기 자체의 힘에 의해 금방 궤도에 오르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보았습니다. A4 30장만 써도 문장력이 좋아집니다.

 

저도 여러분보다 딱 한 발 앞선 사람이기에 여러분이 좌절하는 대목을 잘 알고 짚어 드릴 수 있습니다. 베스트셀러를 내진 못했지만 첫 책을 내기까지의 전반을 파악하고 있으므로, 파워풀한 <원포인트 레슨>을 실시할 수 있습니다책쓰기는 물론 글쓰기도 지도해 드립니다.

 

 

 

공저과정도 있습니다.

개인책에 도전하셔도 되고, 관심이 비슷한 분들과 공저를 할 수도 있습니다.

제게 몇 가지 컨셉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1. 재미있게 잘 살기 (행복은 선택이다. 나는 오늘 행복을 선택했다)

이런 내용을 개인적인 실험을 겸해 변화하는 과정과 성과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2. 노후대책 없이도 잘 살기

전무후무한 고령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창의적 모색들.

 

같은 것입니다. 공저는 4분 이상이 모여야 실행됩니다.

 

 

**  10기의 첫 정모는 107() 저녁 7~10시입니다.

   본 프로그램은 6개월 과정으로 

201610월에서 20173월까지 진행됩니다.

    과정이 끝나도 개인 기획안은 계속 피드백 해 드립니다.

 

  매월 2(1, 3주 금요일) 오프수업이 있고,

온라인을 통해 수시로 개별지도합니다.

  

       

** 수업장소는 홍대입구역 카톨릭 청년회관  4  세미나실 

      http://www.scyc.or.kr/new/hall/map.asp

 

   

등록안내

1. 본 과정의 수강비는 6개월에 100만원입니다.

(결정하신 분은 9월까지 기다리지 마시고 등록하시면 전화와 메일을 통해 개인지도해 드립니다. 한 발 먼저 시작하는 거지요.)

2. 등록 : 국민은행 737301-01-024922 <예금주 한명석>로 수강비를 입금하신 후 제 메일 dschool7@hanmail.net로 성함, 연락처, 간단한 자기소개를 보내시면 확인메일을 보내드립니다.

 

 

 

수업 내용

차 시

수 업 내 용

1-1

<강의> 책쓰기란 무엇인가? 전반적 강의

1-2

<독서회1> 이승욱, 소년- 한 정신분석가의 성장기

2-1

<강의> 자기에 대한 글쓰기, 그 의미와 방법

2-2

<독서회2> 엘리자베스 길버트(), 어느날 당신도 깨닫게 될 이야기

3-1

<강의> 글쓰기워크샵 - 결국 한 편의 글이 갖춰야 할 것들

3-2

<특강> 저자 특강

4-1

<독서회3> 후지요시 마사하루, 이토록 멋진 마을

4-2

<발표와 수업> 나의 모델북 발표

5-1

<특강> 출판편집자 특강

5-2

<컨셉연구> 사이토 다카시

- 원고지 10장을 쓰는 힘(“2000자를 쓰는 힘으로 개정판이 나옴)

- 잡담이 능력이다

6-1

<합평회> 내가 쓴 원고가 내 의향대로 읽히는지 멤버들과 의견교환

6-2

<기획안 발표> 각자 기획안 발표, 토의, 수정

** 글쓰기는 꾸준한, 자기발견과 자기성장의 작업입니다.

이에 도움이 되는 책으로 독서회를 잡아 보았습니다.

 

 

 

** 모든 과정은 "글쓰기를 통한 삶의 혁명" 카페에서 진행됩니다.

http://cafe.naver.com/writingsu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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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탄

 

                                                                                      출처 : yes24

 

 

 

김현정, 김현정의 내숭, 조선앤북, 2014

    

 

 

 

한복이 이렇게 섹시한 거였어? 맵시 있게 틀어 올린 머리와 한껏 멋낸 한복 매무새가 너무 매혹적이라 화들짝 놀란다. 지나친 노출과 서구화 경향을 한 큐에 물 먹이는 고품격 디스가 통쾌하다. 신진화가 김현정의 그림 얘기다. 일단 그녀는 실력파다. 출간당시 27세였던 것을 생각하면 대가의 작품처럼 음전한 기운이 뿜어져나오는 동양화 앞에서 입을 다물 수가 없다. 이 책에 나오는 그녀의 고등학교 시절 작품도 마찬가지다. 그 때부터 이미 그녀는 습작이 아닌 작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문외한의 눈에도 그녀의 그림은 동양화의 정통이자 일정한 수준을 보여준다. 한복이, 동양화가 이렇게 섹시한 아이템이었어? 등잔 밑이 어둡다는 것을 그림 한 장으로 깨우쳐주는 솜씨에 가벼운 충격을 느끼던 머리는, 옅은 구름처럼 퍼지는 치마 아래 비치는 엉덩이와 다리에 이르러서는 숨죽인 신음을 머금을 수밖에 없다.


 

 

 

유화는 덧칠할수록 무거워지지만, 동양화는 덧칠할수록 투명해지는 맛에 수묵화를 고집한다더니 시스루한복치마가 일품이다. 얼음물에 퍼지는 커피 같고, 바닷가에서 빨리 움직이는 해무 같은 그녀의 한복치마는 그자체로 에로틱하다. 동양화의 대중화를 넘어 우리 것에 대한 재해석을 촉구할 정도로 강렬한 아름다움이다. 그녀의 개인전 내숭올림픽 (2014)”은 가나아트센터가 오픈한 이래 최대의 관객을 모았다니, “겉과 속이 다른 여인의 내숭이라는, 일종의 비상식 내지 아이러니를 형상화함으로써 파격을 제시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도는 충분히 먹힌 셈이다.


 

 

 

실력을 기본으로 하되, 기존에 따로 떨어져 있던 것들을 연결하거나 살짝 비틀기! 작품의 성공이든 그것의 여파가 가져오는 세속적인 성공이든 법칙은 동일하다는 것을 그녀가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 <김현정의 내숭>이라는 표지와 표지그림을 보는 순간 가슴이 콩닥거리면서 빨리 책을 넘기고 싶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생산자로든 소비자로든 이런 것이 인생 최고의 목표가 될 수 있다. 나도 그런 유전자를 타고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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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탄

이승욱, 소년 - 한 정신분석가의 성장기, 열린책들, 2016


열 살 무렵 외가에서 신기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비가 오는데 아무도 없어서 심심해진 저는 마루에 엎드려 비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있었지요. ‘미음’ 자 집이 감싸고 있는 둥근 안마당에 둥글게 빗자국이 패이는 것을 보고 있는데 돌연 사위가 조용해지더니, 이상한 적막감이 들었습니다. 섬칫 놀랄 정도로 완벽한 고요함은 마치 다른 차원의 시간으로 들어선 듯 괴이한 느낌마저 들었고, 저는 그 순간 절대고독 같은 것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천지사방에 나 혼자 있는 듯한 기분, 그리고 산다는 것이 이런 고독한 일이라는 예감이 든 거지요.

이승욱은 이처럼 강렬한 감각적 경험을 “원체험”이라고 합니다.  자기 자신을 충분히 느끼고 잘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감각을 소중히 여겨야 하므로, 자신의 감각의 고향인 원체험이 소중하다고 합니다.

“원체험”이라는 용어에 접하는 순간, 당연히 나의 원체험으로 그 비오던 날의 장면을 꼽았습니다.  평범하지만 다복한 가정에서 성장하던 어린 아이가 느닷없이 맛보았던 절대고독은 이제 와 생각하니 상당히 암시적이네요. 집착이 없어 재물이나 관계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나 언제 어떤 장면에서도 결코 놓지 못하는 관찰자적인 시선...처럼 나의 중요한 기질에 대한 단서가 거기 들어 있었던 거지요.

 

정신분석가인 이승욱은 소년기를 지나고 있는 아들을 위해 자신의 성장기 <소년>을 썼습니다. 지난날을 돌아보는 잔잔한 시선만으로도 인상적인데, 거기에 자신의 체험을 연결하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전문지식을 더하니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책이네요. 누나 따라서 다섯 살에 입학한 어린 나이에 담임에게서 받은 정서적 폭력 때문에 12년이나 공부 못 하는 아이로 살았다는 대목에서는 내 일처럼 분개하게 됩니다.

 

“아, 내가 학교에 와서 열심히 하면 선생님이 화를 내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거지요. 이처럼 외부 여건에 따라 철석같은 믿음을 갖게 된 것을 “비합리적 신념”이라고 하는데, 이런 비합리적 신념이 이후의 삶에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게 된다구요. 저자는 나중에 정신분석가가 거쳐야 하는 자기분석을 하면서 이 때의 경험을 떠올리고, 가능하면 그 선생을 만나 똑같이 갚아주고 싶은 분노에 휩싸였다고 하네요. 자기가 형성되지 않고, 자기를 지킬 수 없었던 시기에 일방적으로 당한 경험에 오랫동안 휘둘린 것이 너무 슬프고 원망스러웠을 것이 이해가 갑니다. 나역시 아무 것도 모르고 성격만 급했던 초보엄마, 초보교사 시절에 상대방에게 “비합리적 신념”을 심어주었을까봐 아찔한 마음이 됩니다. 책을 다 읽기도 전에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생물학적 부모가 주지 못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사회적 부모에게서 찾아 먹으라고, 미안하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기도하게 됩니다.

 

저자는 자애로운 아버지에게서 많은 것을 받았습니다. 자신은 임종하지 못했지만 돌아가시기 전에 아버지 목소리라도 한 번 더 듣고 싶어서 큰누이가 “아버지, 빨리 집에 가요. 빨리 나아서 집에 가요”라고 말했을 때 깊은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아버지가 “우리집은 함경북도 단천군 단천읍 동호리...”라고 웅얼거렸다는 말을 전해 듣습니다. 남한에서 50년을 사셨지만 한 번도 마음에서 지우지 못했던 이북의 가족에게로 마지막 순간에 돌아가신 것입니다. 그런 아버지를 위해 저자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어 드리려고 합니다. 아버지의 고향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아버지의 고향 이야기를 담는 것입니다.

 

이 부분을 울면서 읽었습니다. 평생을 그리움과 죄책감 안에서 살아가면서도 아버지 역할을 다 한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한을 대신 풀어주는 아들의 모습에 어떻게 살아야 할 지에 대한 대답이 다 들어 있는 것 같아서요. 

 

저자는 또 “내 부모가 아니어도 사랑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던져보라고 합니다. 그럼으로써 부모와의 사이에 거리가 생겨 숨통을 틔울 수 있다구요. 이 질문 앞에서 와락 두려워집니다. 선선히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내 부모의 인성이나 처세를 인정하면서도 요즘 친정엄마에 대해 복잡한 이율배반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생동안 책임을 다 하고 선하게 산 엄마마저 그런 대우를 받는데, 나처럼 자기본위인 사람에게 자녀가 어떤 생각을 품을지, 생각만 해도 두렵습니다.  산다는 것이 정말 간단하지가 않구나 싶으면서, 좀 더 조심하고, 좀 더 용서하되 다른 사람 마음에 못 박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저자의 진솔하고 촘촘한 시선에 촉발되어 나도 내 인생의 장면을 좀 더 발굴해 놓고 싶어집니다. 앨범을 훑으며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 보기도 하고, 나를 지금의 나로 만든 결정적 장면이 무엇일지 궁금해 기억을 뒤지고 또 뒤져 봅니다. 생각보다 기억이 많지 않아 좌절하기도 합니다. 지난날을 다 잊어버렸듯이 지금 이 순간도 잊혀지고 말 것이 너무 가슴아프네요. 그런 뜻에서 지금 소년기를 지나는 아들을 위해  회고록을 쓸 수 있는 아버지가 대단해 보입니다. 이런 선물을 받은 아들이, 할아버지의 망향가를 대신 불러 줄 아버지만 못하지는 않겠지요? 적어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다는 조용한 자부심이 아들에 대한 사랑으로 피어나는 위대한 선물 앞에 나도 모르게 벙긋 미소가 지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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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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